한 달여 쯤 전에 아내가 신발을 하나 사 왔다. RYN이라는 처음 보는 상표의 신발이었다. RYN 방한화였다.
내가 들어온 신발 메이커 이름은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정도라 RYN이라는 상표는 처음 봤다. 어디서 모양 괜찮아 보이고 저렴한 거로 잘 샀네 하고만 생각했다.
신발을 보니 안쪽에 보온성을 위해 털을 입혔다. 그 모습을 보니 어릴 때 할머니들이 신으셨던 방한화 생각이 났다. 아마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이런 신발 말이다.
이 사진 정도는 아니지만 신발 안쪽에 털을 댄 것이 할머니 방한화가 생각이 나서 왠지 촌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회사에서 일을 보느라 하루 종일 구두를 신고 다니면 발이 시릴 때도 있다. 그걸 생각하면 겨울엔 신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신발의 맵시다. 회사를 다니니 양복을 입고 다니는데 방한화라니? 할머니 방한화가 떠오르면서 뭐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회 초년생일 땐 파란색 와이셔츠를 입고 출근했다고 대리한테 한참을 혼난 적이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요즘은 패션도 많이 변화하지 않았나? 양복에 마사이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분들도 많이 있지 않은가?
찬찬히 보니 모양도 괜찮았다. 할머니 방한화보다 모양이나 색상이 훨씬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이 있다. 양복에 입어도 그리 튀지 않고 제법 어울릴 것 같았다.
이 정도면 양복에 입어도 촌스러울 거 같지는 않다. 그래서 지금은 한 달 넘게 잘 신고 다니고 있다. RYN 방한화 장점을 몇 가지 정리해 본다.
RYN 방한화 장점
신고 다니다 보니 참 좋은 신발이다. 이 신발 메이커가 좋은 곳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하여간 괜찮다. 집사람이 마트에서 할인할 때 저렴하게 샀을 텐데 아주 잘 샀다.
편하다
우선 편하다. 보기에도 부드럽고 편해 보이는 데 직접 신고 다니니 정말 편하다. 신발이 딱딱하면 발이 적응할 때까지는 발가락이 아프거나 심하면 까지기도 하는 데 이 신발은 운동화라 그렇지 않다. 가죽도 부드러워 걸을 때 딱딱한 느낌이 없고 보행이 편하다. 과장을 좀 보태면 신발을 신은 건지 모를 정도다.
따뜻하다
겨울용 신발이니 따뜻해야 한다. 이 신발은 안감에 털을 붙여서 보온성이 아주 좋다.
그러면서도 통풍이 잘 되는지 땀이 차지 않는다. 보온 신발은 자칫하면 땀이 찰 수 있는 데 이 신발은 보온도 되면서 통풍도 좋은 지 땀이 차는 느낌은 받은 적이 없다. 기술이 많이 좋아졌다.
세련됐다
신발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모양도 세련됐다. 현대적 감각의 신발 맵시를 가지고 있다.
양복에 신어도 되지만 캐주얼 복장에는 참 잘 어울릴 것 같다. 불쌍한 신발. 젊은 사람을 주인으로 만났으면 좀 더 멋지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었을 텐데...
미끄럽지 않다
겨울에 구두를 신으면 제일 불편한 게 눈길을 걸을 때이다. 미끄럽기 때문이다. 이 신발은 바닥에 확실하게 돌기가 있어 눈길을 걸어도 미끄러워 넘어질까 불안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맘 놓고 크게 걸었다가는 당연히 미끄러워 넘어질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조심히 걸으면 미끄러워 넘어질 일은 없을 것 같다. 여러모로 편해서 참 마음에 드는 신발이다.
이번 겨울은 RYN 신발로 적어도 발만큼은 따뜻하고 편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주변에 이 신발을 파는 곳이 있다면 한 켤레 구입해서 신어 보길 추천한다. RYN방한화 패션도 보온도 좋다. 추천할만한 겨울용 신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