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인의 수고는 생명에 이르고
악인의 소득은 죄에 이르느니라
성경 잠언에 나오는 글이다.
잠언은 인생을 바르게 살아가는 지혜의 글이라고 한다.
단순히 잘 먹고 잘 사는 방법만이 아닌 바르게 사는 방법, 옳은 방법을 말해주고 있다.
그중의 한 구절이 위의 글이다. 과연 의인과 악인 차이는 무엇일까?
의인은 상식적으로 좋은 사람을 말하는 것이리라.
그런데 의인에 대해서는 '수고'라고 하였고
악인에 대해서는 '소득'이라 하였다.
왜 의인의 '소득'이나 악인의 '수고'라 하지 않고 의인과 악인에 대해 다른 단어를 사용했을까?
'수고'라는 것은 과정이다.
'소득'은 결과다.
수고는 어떤 결과를 얻기 위한 과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소득은 어떤 과정을 통하여 얻은 결과이다.
이로 보면 의인은 '과정'을 중시하는 사람이고
악인은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는 말이 된다.
이것이 위 글에서 말하는 의인과 악인의 차이가 아닐까?
과정을 중시하게 되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상처는 덜 남는다.
결과를 중시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는 있겠으나 상처가 남게 된다.
물론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개의 경우 그렇게 된다.
돈을 벌고 싶지만 과정을 중시하게 되면 바른 방법으로 돈을 벌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원하는 만큼 벌지 못하고 아예 못 벌 수도 있다.
그러나 남들을 속이고 남들 것을 강제로 빼앗는 악행은 하지 않게 된다.
이런 사람이 돈을 벌게 되면 존경을 받는다.
벌지 못하더라도 욕은 먹지 않고 벌 받을 일도 없게 된다.
그러나 돈을 벌기 위해 과정을 무시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되면
결과적으로 돈을 벌 수는 있겠으나 여러 문제를 안게 될 수 있다.
그래서 의인은 과정을 중시하고 악인은 결과를 중시하는 것일 수 있다.
이것이 의인과 악인 차이가 아닐까?
물론 사안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전쟁이 났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이겨야 한다.
하지만 이것도 과연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고 꼭 이겨야만 하는 것인지도 따져봐야 한다.
과연 어느 것이 길게 보아 그리고 크게 보아서 더 좋은 일인지 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나쁜 방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고도 장수하고 권세를 누리며 사는 사람들도 분명 많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좋은 일일까?
만약 인생이 진화론에 따라 우연히 생긴 것에 불과하고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악행을 해서라도 자기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세계가 있고 천국과 지옥이라는 것이 있다면 악행을 하며 사는 것은 영원한 고통을 당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즉 악행이야말로 가장 나쁜 결과를 당하는 어리석은 일이 된다.
결국 죽음 이후의 세상, 천국과 지옥이 없다면 의인과 악인이라는 구별도 필요 없다.
우리에게 천국과 지옥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