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모든 과제에서 이 협력의 부족이 주요 결점입니다.
우리는 하루의 모든 순간에 협력을 필요로 합니다.'
-인생방법 심리학. 아들러 -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알려진 아들러의 말이다.
하루의 모든 순간에 협력이 필요하다고 아들러는 말한다. 맞는 말이다. 특히 결혼 생활에서는 더욱 그렇다.
결혼에 대한 아들러의 말을 들어보자.
'사랑과 결혼은 본질적인 인간의 협력입니다.'
'두 배우자가 자신보다는 상대에게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사랑과 결혼이 성공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요즘은 사랑도 흔하고 이혼도 흔한 시대가 되고 말았다.
예전보다 더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는 데 어째서 이혼은 더 늘어만 가는가?
사랑이 많아질수록 이혼도 많아지는 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아들러의 표현대로라면 헤어짐이 많아지는 것은 서로가 서로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이 이유일 것이다.
상대방에 대한 관심보다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룬다. 그래서 상대에게 실망하고 분노하게 된다.
자신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많을 수밖에 없다. 나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기 때문이다.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라 하지만 막상 나와 다른 것을 마주하면 틀리다고 외치게 된다. 나와 다른 것이 맞다면 그건 곧 내가 틀리다는 말과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는 상대의 다른 것을 발견하기 전까지 또는 다른 것이 틀린 것이라 느껴지기 전까지만 사랑이 지속된다.
그러나 곧 다른 것이 틀리다고 느껴지게 된다. 일찍 그것을 느끼게 되면 연애 중에 헤어지는 것이고, 늦게 느끼게 되면 결혼 후 이혼하게 되는 것이다.
이의 해결은 아들러의 말대로 나보다 상대에게 관심을 더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나보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상대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솔직히 쉽지는 않은 일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정한 부부관계가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그저 가식적인 관계의 지속일 뿐이다.
예수님이 오신 성탄이다. 예수님은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인간을 이해했다. 그래서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셨다. 그런 희생이 있어야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내가 행복해야 남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또한 위험한 말이기도 하다. 이기와 극도의 개인주의를 합리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탄을 맞아 나의 관심사가 과연 외부로 향하고 있는지 아니면 나 자신에게로 향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