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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과 장자 도둑질의 도

by 푸른 세상을 꿈꾸는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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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기사에 한 인물이 절도를 하다 잡혔다고 한다.

그는 다름 아닌 이른바 '대도'라 불리던 조세형이다. 조세형이 누군가 80년대 부유층만 골라 집을 털어 대도(큰 도둑)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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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 조세형. 누구인가?

서슬 퍼런 군사정권 시절. 그 때나 지금이나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로 구분된다. 그러나 그때는 못 가진 자가 말 한마디 하기 쉽지 않던 시절이었다. 회사에 노조가 생기려면 불온 세력과 연계되어 있다는 프레임으로 탄압하고 잡아들이던 시절이었다.

 

열악한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과 최소한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던 기독교 계열의 '도시산업선교회'라는 단체를 이름을 줄여 '도산'이라 부르며 불온 세력들이 회사를 도산시키려 한다고 거짓 프레임을 씌우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니 못 가진 자들은 가진 자들에 대한 불만이 클 수밖에 없었다.

 

대도 조세형
JTBC 방송 화면

 

이런 때 부유층만 터는 도둑이 나타났다. 그가 바로 조세형이다. 절도를 하다 붙잡혀 수감 중에 탈출을 하여 그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신문에 난 그의 절도품들은 세상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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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그의 집을 수색하니 고가의 보석들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나왔다 한다. 그중에는 물방울 다이아라는 별명으로 불린 어마한 크기의 다이아몬드도 있었다.

 

더 큰 문제는 도둑이 잡혔는 데 물건을 찾으러 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피해자의 대부분이 고관이거나 재벌급의 부유층인데 피해 물품이 너무 고가의 보석들이라 자기들의 이름이 신문에 나는 걸 피하려 일부러 찾아가지 않은 것이다.

 

심지어 경찰이 광고를 내고 피해 물품을 찾아가라고 했지만 그래도 찾아가지를 않았다고 한다.

 

조세형은 탈주 며칠 만에 시민의 신고로 붙잡혔다. 그리고 그에게 15년이라는 형이 떨어졌다. 사람을 다치게 한 것도 아닌데 도둑질 치고는 과한 형벌이라는 말도 많았다. 세간에서는 그의 입을 막기 위해 일부러 형을 높게 해서 감옥에 있게 한 것이라고 했다.

 

물방울 다이아
당시 조세형이 훔쳤던 물방울 다이아 - 중앙 포토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누구 집을 털었다는 이야기를 한다면 사회적 파장이 심했을 것이다. 아직 중진국에도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던 시절, 가난이 일반화되어 있고, 서민들은 중동으로 나가 열심히 일해서 조국에 보내는 데 가진 자들은 보석 놀음이나 하고 있으니 그 불만은 클 수밖에 없다.

 

이런 국민들의 불만이 사회적으로 표출된다면 독재 정원에 좋을 것이 없다. 그래서 조세형에게 상식 이하의 큰 벌을 내린 것이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덕분에 조세형은 더욱 유명해지고 현대판 홍길동, 의적 임꺽정에 비유되곤 했다.

 

도둑질에도 도가 있다.

그는 붙잡혔을 때 수사과정에서 자신의 절도 원칙을 이야기했다.

가난한 자는 털지 않고, 턴 물건의 일부는 어려운 이를 돕는 데 쓰고,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나라 망신을 주지 않기 위해 외국인 집은 털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장자
장자

 

조세형이 아마 장자를 읽었는지 모르겠다.

장자에 보면 도척이라는 도적떼 두령과 부하의 대화가 나온다.

부하가 도착에게 도둑질에도 '도'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도척이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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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 없는 곳이 있겠느냐?

방 안에 무엇이 있는가를 아는 것이 성(聖)이다.

몰래 들어갈 때 맨 앞에 서는 것이 용(勇)이다.

나올 때는 맨 뒤에 있는 것이 의(義)이다.

될지 안 되지를 아는 것이 지(知)다.

그리고 분배를 공평히 하는 것이 인(仁)이다.

이 다섯가지를 갖추지 않고 큰 도둑이 된 이는 하나도 없다."

 

그럴싸하지 않은가? 성과 지와 용과 의 그리고 지와 인을 도둑질에 빗대어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 조세형도 도척처럼 자신만의 절도 원칙을 세우고 도둑질을 했다고 하니 당시 사람들은 도둑 조세형에게 오히려 감동했다.

 

더구나 가난한 자의 물건을 탐하지 않고 고관대작의 집만 털었으니, 게다가 물품을 찾으러 오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으니 조세형은 당시 의적이라 불렸던 것이다.

 

그러나 어쨌든 절도를 범했고 법원의 판결이 났으니 형을 살아야 했다. 15년을 감옥에서 보낸 그는 1998년 11월에 출소했다.

 

조세형의 삶

출소 이후 기독교에 귀의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 무렵 결혼한 사업가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앙인이었던 그의 아내의 영향이 컸을 것이다. 그는 경비업체의 자문을 맡기도 하고 대학에서 범죄 관련 특강을 하기도 했다.

 

신앙이 깊어진 그는 목사 안수를 받기에 이른다. 그렇게 잘 사는 가 했다. 그러나 2000년 일본으로 선교사업차 갔던 그는 거기서 꾹 참아 왔던 도벽이 도지고 말았다. 일본에서 도둑질을 하다 잡혀 3년 6개월의 형을 받기에 이른다.

 

2004년 형을 마치고 귀국했다. 그 정도면 정신을 차릴 만 한데 그렇지 못했다. 먹고살게 없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는 계속 도둑질을 했다. 도벽이었다. 그 자신도 신앙의 힘으로 이를 극복하고 싶었으리라. 그러나 그는 도벽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의 아내도 어떻게든 조세형을 고치려 노력했다. 집 밖에도 나가지 못하게 했을 정도다. 그러나 어느 날 밤에 물건을 살 일이 있어 어쩔 수 없이 조세형이 물건을 사러 나갔다가 또다시 절도를 하다 붙잡혔다.

 

조세형
조세형 - 연합자료

 

이후 아내는 이혼을 결심하고 결국 둘은 헤어지고 만다. 이 과정에서 집 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조세형은 아내와 아이를 차에 태워 같이 죽자고 차를 달리기도 했다. 큰 사고가 났지만 신기하게 세 명은 멀쩡했다고 한다.

 

너무나 힘든 세월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아내는 가정을 포기하고 비구니가 되기에 이른다. 정말 비극적인 가정사가 아닐 수 없다.

 

이후에도 조세형은 계속 감옥을 드나들며 절도 행각을 이었다. 그러나 80년대의 '대도 조세형'이 아니라 '좀도둑 조세형'으로 전락했다. 도벽이 그의 인생과 가족의 인생을 망친 것이다.

 

이런 그가 오늘 기사에 또 출소 한 달여 만에 다시 절도 혐의로 붙잡혔다 한다. 이제 그의 나이가 84세라는데... 한국식 나이로는 더 되었을 것이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더니... 이제 대도가 좀도둑이 되어 다시 유치장 신세가 됐다. 그가 활동하던 80년대와 지금은 다르다. 지금은 cc tv가 없는 곳이 없다. 이제 도둑들은 발 붙이기가 힘든 세상이 됐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복면을 쓰고 다녀도 소용없다. 시간대별로 cc tv에 다 찍히기에 아무리 변장을 해도 잡히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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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형도 변한 세상에 자신의 무력함을 느꼈을 것이다. 장자처럼 도둑질에도 '도'를 추구하던 조세형. 물론 그의 립서비스였을 것이지만 당시 그의 인기는 지금의 여느 연예인 못지않았다. 그만큼 못 가진 자들의 설움이 크던 시기였기 때문이리라.

 

투표에도 도가 있다.

한갓 도둑질에도 도가 있다. 원칙이 있다. 그 원칙이 무너질 때 '대도'는 '좀도둑'이 된다. 도둑질의 원칙을 잘 지킨다면 그래도 덜 욕을 먹을 것이고 부하들에게 존경을 받을 것이다. 도둑질의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다.

 

마찬가지로 원칙이 있는 사회, 그 원칙이 잘 지켜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다. 지금 우리 사회는 원칙이 있는가? 없을 리 없다. 그렇다면 원칙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 안 지켜지고 있다면 원칙을 깨는 자는 누구인가? 또는 깨려고 하는 자는 누구인가?

 

 

 

'대선'이 얼마 안 남았다. '대선'을 통해 '대인'이 될지 '대도'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아니 그전에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대도'든 '좀도둑'이든 우리에게는 필요 없다. 그런 자들이 바로 원칙을 깨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이는 '대인'이다. 이번 대선을 통해 '대인'이 국민의 봉사자로 선택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유권자들도 유권자의 '도'를 지켜야 한다.

 

투표를 함에도 도가 있으니

나라의 미래를 생각하고 투표하는 것이 성(聖)이고,

투표 날 기권하지 않고 앞장 서 투표하는 것이 용(勇)이고,

더러운 금전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 의(義)이고,

누가 바른 정치인이 될지 분별하는 것이 지(知)이고,

지지하는 이가 낙선했다 해도 나라를 위해 힘을 합치는 것이 인(仁)이다.

이렇게 하지 않고 발전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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