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 / 2021. 11. 16. 23:35

트로이 전쟁, 사과 때문에 벌어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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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간의 싸움이나 국가 간의 전쟁이나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일어날 수 있다. 트로이 전쟁도 그랬다. 불화는 자존심을 먹고 커진다.

트로이 전쟁

불화의 여신 에리스

에리스라는 여신이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이다.

에리스는 불화의 여신이었다. 호메로스의 말로는 처음에는 아주 작은 것으로 시작하지만 서로가 감정을 자극하게 되면 여신의 머리는 하늘에 닿을 정도로 커진다고 한다. 부화에 의한 싸움은 사소한 것으로 시작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불화의 여신 에리스로 인해 큰 전쟁이 일어났다. 바로 트로이 전쟁이다. 많은 영화로도 만들어졌을 만큼 트로이 전쟁은 고대 시대의 중요한 전쟁이었다.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테티스의 결혼

바다의 님프인 테티스와 영웅 펠레우스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 이 좋은 날 당연히 많은 신들이 초청을 받았다. 그러나 에리스는 초청을 받지 못했다. 당연한 일이다. 축하하고 기뻐해야 할 잔치에 그것도 백년가약을 맺는 결혼식에 누가 불화의 여신을 초청하고 싶겠는가? 한 평생 사랑만 해도 부족한 시간인데 괜히 불화의 여신을 불렀다가 한 평생 싸우기만 하는 부부가 되면 어쩌겠는가? 당연히 주최 측은 에리스를 초청하지 않았다.

 

이를 안 에리스 여신은 화가 났다. 그래서 비록 초청받지는 않았지만 결혼식장을 찾아갔다. 고대에도 기도가 있었는지 에리스는 식장 안으로까지 들어가지는 못했다. 이에 에리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

 

화가 난 에리스는 그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불화의 여신답게 문제를 남겨 놓고 가버렸다. 여신은 황금 사과 하나를 가져다 '가장 아름다운 미녀에게'라고 쓰고는 공중에 사과를 던졌다. 그러나 누가 가장 아름다운 사람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트로이 전쟁의 서막

그러자 제우스의 부인인 헤라 그리고 전쟁의 여신 아테나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서로 사과의 주인은 자기 것이라고 우겼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제우스는 공정한 판결을 할 것으로 보이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판결을 내리도록 했다.

 

이에 헤라와 아테나, 아프로디테는 각자 파리스에게 큰 선물을 주겠다고 유혹하며 사과의 주인을 자기로 정해 달라고 했다. 그중에 아테나 여신은 아름다운 여인을 주겠다고 꼬셔서 결국 황금 사과는 아프로디테의 차지가 된다. 당연히 헤라와 아테나는 씩씩 거렸으나 어쩔 수 없었다. 

 

파리스의 심판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주는 파리스

 

후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약속을 이행받기 위해 스파르타로 간다. 거기서 아름다운 헬레네 왕비를 보고 홀딱 반한다. 그는 왕비를 유혹해 결국 둘은 왕이 모르게 트로이로 도망가 버린다. 이에 분노한 스파르타의 왕은 동맹군을 모집하고 트로이를 쳐들어 간다. 이렇게 해서 트로이 전쟁이 시작됐다. 조그만 황금 사과가 거대한 트로이 전쟁의 시발점이 된 것이다.

 

자존심 내려놓기

작은 것으로 시작해 점점 커져 나중에는 하늘에까지 머리가 닿은 불화의 여신답게 조그만 사과로 고대사에서 가장 큰 전쟁을 일으키고 말았다.

 

이 신화처럼 불화는 처음에는 사소한 것으로 시작한다. 조그만 말다툼이나 오해에서 시작한다. 그러다 결국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이는 개인이나 국가나 마찬가지다. 

 

결국 불화는 조그만 오해나 말다툼으로 시작해서 자존심으로 인해 커지게 된다. 상대의 기분 나쁜 말투에 분노하고 되받아치는 것이 결국은 자존심 때문이다. 

 

병자호란을 보자. 오랑캐와 사귈 수 없다는 소중화의 자존심이 결국은 온 나라를 초토화시키고 말았다. 인간의 이성이 아무리 힘이 세도 자존심만큼은 못한 것 같다. 자존심은 이성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자존심을 적당히 눌러 주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그렇지 못하면 매일 불화의 여신을 모시고 살게 될 것이다. 현대는 육체의 건강보다도 정신의 건강이 더 중요한 시대이다. 육체의 건강도 스트레스라는 정신의 작용으로 인해 무너지기 일쑤다.

 

스트레스는 왜 생기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그중의 하나가 자존심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 알량한 자존심으로 인해 화해하지 못하고 사과하지 못하고 참지 못해서 스트레스가 생기고 다툼이 생긴다.

 

인격을 높이는 방법은 먼저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꼰대라는 말도 결국은 쓸데없이 자존심만 센 사람을 일컫는 말 아니겠는가? 쓸데없이 자존심을 지키려 하기보다는 자존심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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